메타, 사우디아라비아·UAE 정부 요청에 따라 100개 이상의 인권 관련 계정을 지역별로 차단… 다수 NGO들이 규탄 성명 발표

여러 인권단체들은 5월 20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메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다수의 독립 비정부기구, 연구자 및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에 ‘지역 차단(geo-blocking)’ 조치를 취해 해당 국가 사용자들이 그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규탄했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사우디 인권단체 ALQST, 걸프 지역 민주주의 미디어 Democratic Diwan, 사우디 연구자 압둘라 알라우드(Abdullah Alaoudh), 인권운동가 야히야 아시리(Yahya Assiri)의 페이스북 계정이 사우디 내에서 ‘접근 불가’ 상태가 되었으며, 아랍에미리트 역시 한 학자를 포함한 여러 계정에 유사한 제한을 가했습니다. 메타는 영향을 받은 사용자들에게 ‘현지 법률 요구사항’ 또는 ‘정부 요청’을 이유로 들었으며, 자사 투명성 보고서에서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의 사이버범죄법을 명시했습니다. 여기서 ‘불법’으로 간주되는 콘텐츠에는 ‘지역 지정학 관련 보도’ 등이 포함됩니다.

메타가 공개한 콘텐츠 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6년 3월 이후 100개 이상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이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치를 ‘임의적이고 차별적인 행위’로 규정한 성명은 이가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한다고 지적하며, 메타가 다시 한 번 ‘권위주의 정부의 집행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당국은 오랫동안 엄격한 사이버범죄법과 반테러법을 이용해 반대 의견을 억압해왔으며, 많은 활동가들이 온라인상 발언을 이유로 체포되거나 처벌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성명은 사우디 정부가 X에도 유명 사우디 활동가들의 계정에 대한 지역 차단을 요청했으나, 5월 20일 기준 X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참여 단체들은 메타가 기업으로서의 인권 책임을 다하고, 사용자 콘텐츠에 대한 임의적 제한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ALQST for Human Rights | 메타 투명성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