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가 6월 19일 다수의 EU 고위 관료 및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며, 필요한 조사는 이미 완료되어 EU 회원국 과반수의 승인만 얻으면 수주 내로 정식 시행이 가능하다. EU 집행위원회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조치의 대상 브랜드로는 BYD, 체리, 상하이자동차(MG)가 포함됐으며, 이는 기존 순수전기차(BEV) 관세 체계와 맥을 같이 한다.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순수전기차는 10%의 기본 관세에 더해 BYD 17%에서 상하이자동차 35.3%까지 추가 상계관세를 부담해 최고 약 45%에 달하는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현재까지 10% 기본세율만 적용돼 왔다. 바로 이 차이가 명백한 규제 차익(regulatory arbitrage)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2024년 중순부터 유럽 전략을 PHEV로 급속히 전환했으며, BYD는 올해 5월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PHEV 브랜드에 처음으로 올랐고, 월간 신규 등록 대수는 4290대에 달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조치를 두고 "구멍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준비는 EU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대응 조치 확대를 논의한 다음 날 이뤄져 시점이 민감하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PHEV 시장의 '저가 경쟁 통로’가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목할 점은 EU 집행위원회가 올해 1월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세 인상 의사가 없다고 부인했으나, 이번에 180도 방향을 틀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EU 내부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의 우회 전략에 대한 인내심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반영한다. 현재 한-EU 간 순수전기차 가격 약속 협상이 진행 중이며, 만약 PHEV 신규 관세가 확정될 경우 중국 완성차 업체의 EU 내 전략적 공간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